리버스 사전 탐색 알고리즘으로서의 LLM

  • 2021-11-18 (modified: 2025-07-26)
  • 저자: AK

용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뜻을 찾는 건 쉽지만 뜻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 용어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LLM 덕분에 이게 대단히 수월해졌다. 뜻을 대충 설명하고 이런 뜻을 이르는 용어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하면 높은 확률로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사전과의 비교

사전이 있으면 용어(key)를 가지고 풀이(value)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검색 엔진은 사전과 비슷하다.

반대로, 풀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용어를 찾는 걸 리버스 사전 탐색(reverse dictionary lookup)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풀이를 “대충 느슨하게만”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용어를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했다(주로 검색엔진에서). 용어를 찾더라도 그게 정확히 내가 필요로 하는 용어인지, 더 나은 용어가 있는데 찾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LLM 덕분에 용어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퍼지 리버스 사전 탐색(fuzzy reverse dictionary lookup)“이라고 부르면 되겠다.

물론 환각이 있을 수 있으니 제안된 용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나 실제로 그런 뜻이 맞는지 등은 추가로 확인을 해보면 좋은데, 용어를 아는 상태에서 뜻을 확인하는 건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쉬운 작업이므로 별 문제가 아니다.

사례

  • 신기술이 기존 규범에 공백을 만드는 경우 새 규범이 정립되기 전까지 혼란이 생기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를 알려달라고 하자 문화 지체라는 용어를 알려줬다.
  • 촘스키의 자극의 빈곤 논증에 반하는 언어 습득 관련 이론을 알려달라고 하자 반복된 학습 모델이라는 용어를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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